서리태 털기.
그동안 미뤄왔던 서리태 털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차로 왔다갔다 하면 쉬울텐데, 깨지는 콩이 많다하여 도리깨로 털기로 하고 도전해 봅니다. 작업 속도도 느리고 허리에 많은 힘을 쓰게 만드는 것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데, 털어도 콩은 많지 않으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열심히 풀매는 등 정성을 기울였지만 신통치 않은 수확량앞에서 풀이 죽는 초보 농부입니다. 일단 다 털어야 그 양을 가늠할 수 있겠지요. 시간이 부족하여 내일 계속하기로 합니다.
2010.11.23 도리깨작업으로 힘들어서 탈곡기를 빌려왔습니다. 붕붕..., 아주 쉽습니다. 먼지가 나는 것이 약간 흠이지만 금방 털어집니다.
마을회관에서 빌려온 동네 공동의 기계입니다.
200평에서 수확된 서리태..,
천천히 조금씩 혼자서 넣어도 되는군요.
이제 거의 다 털어졌습니다.
그런데ㅡ 콩은 보이지 않고 콩깍지만 보이는 자루..,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 엄청 많네요.
바람개비,,,선풍기를 돌려서 재차 선별해야 합니다.
이제 서리태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수확량이 정말 눈물 납니다.
200평에서 나온 수확량이 반가마도 채 안 될 것 같습니다.
날씨가 안 도와준 올해 콩농사라도 이것은 좀 심합니다.
서리태 농사 성적표가 평당 1,000원 정도의 수입이군요.
콩을 터는 내내 마음에 한가득 밀려오는 허무함이 눈물나게 합니다.
서리태를 예약한 지인들에게 다 공급해 드릴 수 없어서 곤란하게 생겼습니다.
내년에 좀 더 나은 결과있으리라 위로해 봅니다.
덜 말라서 털어지지 않은 콩깍지를 바짝 말린 다음에 털어 볼까해서 따로 모았습니다. 너무나 아까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