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1년

콩 순치기 및 2차 풀뽑다.

철원농부 2011. 7. 23. 22:00

(2011.7.16) 콩순치기 및 2차 풀 뽑다.

장마비로 인하여 작년보다 열흘 늦게 시작한 메주콩과 서리태 순치기 입니다. 그 바람에 약간 웃자란 느낌이 강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날이 개자마자 부지런히 낫으로 순치기를 시작합니다.

하루종일 낫을 휘두르면서 밭을 종횡무진 누비다 보니 어느덧 콩밭이 납작하게 엎드리는 형상입니다. 밭에 거름기가 부족한 탓에 늦은 순치기지만 아주 많이 웃자라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밭에 온통 풀이 가득 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장마비는 풀들의 자람을 재촉하는 듯 합니다. 콩의 키를 압도해 버리는 풀도 생겼으니 풀잡기에 나섭니다. 관리기를 동원하여 북주기 겸 풀을 잡으려 하였으나 콩이 빈 자리에 뿌린 참깨가 올라오고 있어 관리기 사용을 하지 못하고 호미를 사용하여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풀뽑기에 나섭니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시간에 일을 하니 그리 무리하지 않아도 되어 무려 5일동안 풀뽑기를 하였습니다.

 

 작년에 씨앗이 퍼진 한쪽의 밭에 발아하고 있는 쇠비듬입니다. 정말 잘 자랍니다. 어느 순간에 자라서 밭을 압도해 버립니다. 뽑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간을 꺽어 놓으면 분지하여 엄청난 크기로 자랍니다.

 이번 제초에 사용하는 가장 원시적인 도구들입니다.

호미, 장갑, 엉덩이방석입니다. 비가 내린 뒤라 흙이 부드러워 쉽게 뽑히니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풀을 뽑아 흙을 턴 뒤에 그자리에 두어 거름이 되도록 합니다.

 이 넓은 밭을 풀매고 있는 집사람입니다.

 마침 농사를 배워보겠다고 농장을 방문한 조화로운삶님께서 제초를 도와 주셨습니다.

 순치기 한 모습입니다. 인정사정없이 성장점을 잘라 분지를 많이 하도록 하고, 줄기를 굵게 만들어 태풍이 와도 쓰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제초와 순치기를 동시에 합니다.

 한줄 한줄 낫으로 순치기를 합니다. 다른 밭에서는 예초기를 쓰지만 낫이 전부인 초보농부는 낫을 숫돌에 쓱쓱 갈아서 한포기씩 손으로 잡고 순치기를 하였습니다.

제초와 순치기가 끝난 멋진 콩밭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