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3년

폭우가 내리다.

철원농부 2013. 7. 14. 22:02

 

 

빗소리에 깨어난 아침. 비가 내려도 내려도 엄청나다.

양동이로 퍼붓는다는 표현이 적합하겠다. 수로가 넘치고 고추밭이 넘실거리고, 급기야 비닐하우스며 비가림시설까지 들이닥치니..,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재작년에도 이렇게 비가 내려서 물손받아 고추며 토마토가 전멸한 기억이 아프게 다가온다.

설계되어있는 국가개천을 메꿔버리는 노욕의 인간 때문에 물빠짐이 신통치않아서 배수로를 다시 파내느라 힘든 시간이었다.

인간의 욕심이란.., 자기 땅도 아닌데도 메꿔서 콩을 심으면 얼마나 수입이 될까?

가을에 측량을 해서 제대로 경계를 확보하면 아마도 이 문제는 해결이 될성싶다.

무려 두시간여 배수로와 싸우는 동안 살림집에 물이 들이닥치는 것을 몰랐다.ㅠ.ㅠ

집사람 혼자서 물막이를 하였다니...

 

다행스럽게도. 비가 그쳐서 물이 다 빠졌으니 작물에 피해가 없으리라 기대해본다.

밭에 배수로 확보가 필수임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두시간만에 백미리의 비..,

너무 두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