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일상 에세이
2014년 한해 농사를 막 끝내고...
철원농부
2014. 11. 28. 20:01
절임배추를 마무리 하는 날에 비가 내린다.
바람도 불고 비는 종일 쉼없이 내린다. 많은 양이 아니라도 하루종일 내리니 불편하기가 이를데 없다. 심란한 가운데 빗소릴 들으면서 올해의 농사를 한해를 삶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고단한 몸이 잠시 쉰다.
올해는 행운이 따라 준 한해라는 생각이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
아파트를 팔고 철원으로 이사하고,
저장고 사업에 당첨되어 저장고를 짓게되고,
농사도 원활히 잘 된 편이고,
이웃집에서 그동안 경작하던 땅도 200평이상 찾게 되고,
몸도 건강하고,
특히 나의 농산물을 믿고 구입해 주신 소비자 분들 덕분에 잘 팔 수 있었으니
이 모든 일들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이제 밭정리가 남았다.
겨울동안 놀이 삼아 해내면 될 일이다. 양파밭 비닐덮기만 춥기전에 해내면 급한 일은 없다.
몸도 쉬고 마음도 쉬고 싶다. 정말 열심히 일하며 지낸 2014년.
오늘은 집에 들어와서 밥상을 차리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몇번이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