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나의 이야기

관리기를 운전하다.

철원농부 2010. 7. 10. 22:05

  농사를 시작하였지만 그동안 삽하나로 버텨왔었는데, 밭 한귀퉁이가 풀밭이 되어버려서 그곳에 녹두를 심으려니 삽으로 갈아 엎을 수 없어서, 오늘은 처음으로 관리기를 아저씨께 빌려서 운전해 본다. 기계소리, 로터리 돌아가는 우악스러움에 겁을 먹는다.

  진짜 농부가 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뭘까? 가급적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그럼에도 기계가 들어오니 내가 대단해 보인다.

아저씨의 지도아래 조심스럽게 관리기를 운전해 본다. 조금 익숙해지니 여자들도 다룰 수 있는 기계로 생각된다.

 

 사용하기에 앞서 로터리 부분을 손봐 주시는 아저씨.

 풀이 너무 길어서 한번에 로터리 쳐지지 않습니다.

 한시간이 넘어가니 이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숙달 되었습니다.

 작년에 쌓아 놓은 깨대와 콩대.

이것들을 피복재료로 이용하려고 아저씨의 트랙터의 힘을 빌립니다. 

 잔뜩 싣고서 밭으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