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한 40년. 1980년 가을에 우연히 만나서 2020년. 누군들 질곡없는 삶이었겠느냐 마는, 아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남편의 모습은 어느날부터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낯선 풍경이 펼쳐져 늘 노심초사 하며 살아야 했죠. 삶이 심심하지 않아서 다행이련가? 그런데, 40년을 함께 살았는데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잊어 버렸어요. 먹을 것 좀 사오라고 부탁을 받으면 뭘 사야 좋아할까 하며 늘 안절부절 하고 있습니다. 예정에 없던 농사까지 짓게 만든 원죄가 너무 커서 아내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그 생각도 잠시 뿐. 돌아서면 맘에 안 든다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 못난 사람 입니다. 하루에 한번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일년에 한두번 할까말까...ㅋㅋ 아내 친구 동지 가족...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