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일상 에세이

외로움이 느껴지는 시간.

철원농부 2015. 1. 24. 21:15

위가 조용한 시간.

어둠이 세상을 지배하고 차가운 공기는 땅을 지배하는 시간.

아내는 서울로, 이층은 인천으로,

혼자 앉아 침묵 속에 휩싸인다.

문득 고향생각에 빠져든다.

언제든 외로울 때면 지칠 때면 돌아 갈 수 있는 고향이 있었다.

지금은 없다.

부모님 돌아 가시니 내게서 고향은 자연스레 멀어져 가 버렸던 것이다.

이젠 돌아갈 곳이 없는 그 사실이 참 서글퍼진다.

기댈 곳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힘 임을 느끼게 만드는 시간.

늘 곁에 공기와도 같은 존재로 함께 생활했던 사람이 없는 공간이 크게 느껴진다.

어둠만큼이나

그 크기 만큼이나 외로움이 자리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