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나의 이야기

30주년에 부쳐

철원농부 2015. 3. 23. 04:48

사람의 일이란.

그 무엇으로도 재단하기 힘든 그러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어느 가을날에 친구의 산행에 합류하여 만나게 된 인연이 우연찮게 이어져 결혼에 이르고

아름답던 젊은 모습 이제 역사가 되어 얼굴은 파파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다.

오늘이 결혼 30년.

30년이란 무게를 앞에 두고 추억하듯 자서전을 쓰듯 일기를 쓰듯이 정리하려 정의하려 해본다.

회한!

아쉬움이다. 삶에 대하여, 가족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진중하지 못했던 생활이었음이다.

허상을 쫒는 그런 허둥지둥이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몰아 갔을려나?

참 미안한 마음이다. 아내에게 애들에게.

 

이제 달라진 삶이다.

가벼움을 털고 진지하게 삶과 맞선다. 목적지도 모른채 드세게 몰아가던 말고삐를 늦추고 그 말도 포기하고 걸어서 천천히 진짜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찾아 온 평화.

지난 30년이 가벼웠다면 앞으로의 30년이 진정 제대로 된 삶으로 채워진다면 뭐 그리 잘못 산 삶이라 말하진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