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항/잡곡재배

왜? 잡곡 이어야 하는가?

철원농부 2016. 3. 7. 02:34

농사(農事)와 농부(農夫)!           →           농업(農業)과 대표(代表)!

우리의 농촌의 변화된 모습을 가장 축약된 용어로 정리해 보았습니다.(참고 굴 : 나는 농부로 불리워지고 싶습니다. http://blog.daum.net/izur5200/3350 )

어제의 농촌과 오늘의 농촌에서 사라진 것을 살펴보면

아이.

골목.

품앗이.

텃밭.

잡곡.

복합영농에서 단일 작물 대량재배방식으로 변화

(철원농부의 잡곡재배계획 정리 : http://blog.daum.net/izur5200/3323 )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실 입니다. 농부가 사라져 버린 농촌의 모습.

농사를 지어보려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현장을 둘러 보면서 가장 안타깝고 의아스러웠던 것은 텃밭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각 가정의 텃밭은 정말 보물창고나 다름 없습니다. 각종 채소에 과일나무 그리고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순전히 자급을 위한 잡곡이 재배되는 곳.

 

김장철이 되면 이웃 농가에서 배추를 무를 사러 제 농장으로 옵니다. 이제 더이상 환금작물 외에는 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골에 대형마트가 24시간 영업을 하고, 심지어 재벌 계열의 마트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나를 위한 가족을 위한 농사를 짓는 농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원인은 소농이 가족농이 사라져 버린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잡곡꾸러미에 주목하는 이유는 요즘 사회운동인 협동조합 정신과 비슷합니다.

- 잡곡의 자급률은 거의 0(zero)에 가깝습니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그 수많은 잡곡이 과연 국내산인지 의문이 들곤 합니다.

- 잡곡은 농사가 쉽습니다. 병충해도 별로 없고 아무데서도 잘 자랍니다. 이 땅에 최적화 되어 있지요.

- 1농가에서 여러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힘들어진 것이 현재의 상황.

- 그러므로, 여러 농가에서 1작물씩 재배한 농산물을 공동판매하는 효과.

- 소량 재배된 농산물을 판매하기 힘든 유통구조.

- 재배 단위를 개별 몇농가, 마을, 지역 등으로 여러 단위로 조합 가능.

- 각 농가는 텃밭 또는 농장의 한 귀퉁이 할애하여 재배.

- 대량 납품을 요구하는 유통 현실에 맞춰 영농법인 구성과 같은 효과달성.

 

정리해 보면, 텃밭의 복원, 품앗이 형태의 작물재배, 생협납품 같은 대량 주문에 신축적 대응가능, 특히,  마을 단위에서 꾸러미 사업을 통한 마을 공동체 복원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 됩니다.

마을회관에서 10원짜리 고스톱 만이 아니라 이러한 잡곡꾸러미사업을 해내면 적지만 일정 수입도 생기고 아직은 일할 만한 노인들의 소일거리도 생기는 좋은 효과를 생각해 봅니다.

회의를 통한 작물선정, 농가배정, 재배, 수확, 포장, 발송까지 전과정을 마을 공동체가 모여서 일년동안 해냅니다.

지리산의 어느 마을은 산악지역 특성상 산나물을 이렇게 하여 생협에 대량 납품하는사례를 통해 마을 소득 창출에 상당한 기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 땅에서 재배되지 않고 있는 잡곡을 통하여 마을공동체의 부활도 기대해 보는 것이 힘든 일일지 고민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