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나의 이야기

아내와 함께 한 40년

철원농부 2020. 9. 28. 13:51



아내와 함께 한 40년.

1980년 가을에 우연히 만나서 2020년.
누군들 질곡없는 삶이었겠느냐 마는, 아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남편의 모습은 어느날부터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낯선 풍경이 펼쳐져 늘 노심초사 하며 살아야 했죠. 삶이 심심하지 않아서 다행이련가?
그런데, 40년을 함께 살았는데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잊어 버렸어요. 먹을 것 좀 사오라고 부탁을 받으면 뭘 사야 좋아할까 하며 늘 안절부절 하고 있습니다.
예정에 없던 농사까지 짓게 만든 원죄가 너무 커서 아내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그 생각도 잠시 뿐.
돌아서면 맘에 안 든다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 못난 사람 입니다.
하루에 한번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일년에 한두번 할까말까...ㅋㅋ
아내 친구 동지 가족... 많은 의미가 있는 복잡한 사람인 당신에게 좀더 친절하고 사랑하며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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