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각각 의미있는 공간이 있을 것이고, 부여하는 의미 또한 각기 다를 것이다. 남들 눈엔 사소한 것이 내겐 각별한 의미로 다갈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우리 동네(중계동)있는 도로의 작은 언덕이 바로 그런 의미를 지닌 곳이다. 평상시에는 거의 아무런 느낌이 없이 그냥 휙 지나치는데, 어느날 그길을 자동차로 오르면서 우연히 바라보게된 하늘은 몹시도 푸르름이 깊었다. 내가슴에 푸른물이 뚝뚝 떨어지는 청량함과 서러움이 있엇다. 무슨 연유였을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날 이후로 난 이 길을 오르면서 내가 꼭 비상하는 느낌을 갖는다. 삶을 꿈을 사랑을 찾아 하늘로 솟구쳐버릴 것만 같은 강렬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지친날에 지나가면 힘이 솟는 것같고 기분좋은 날은 정말 내게 커다란 행운이 금방 찾아올 듯한 행복한 상상이 생긴다. 이런 것,,, 어린왕자같은 유치함일까?
(20096.10.05) 오전 열시의 한적한 도로모습, 길가의 은행나무가 계절이 가을임을 말해준다. 저 잎이 떨어지면 내 마음은 얼어버릴까?
(2009.10.21)유경백화점사거리에서 바라본 하늘오름길의 뒷부분...ㅋ 내리막길인데, 이렇게 반대로 보니 이채롭다.
(2009.10.21)은행잎이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다. 어느날, 바람따라 노란잎들이 흩날리고,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낼 때면 얼마나 쓸쓸할까?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시려온다.
(2009.10.28)이제 가로수인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다. 바람따라 흩날리는 은행잎이 이쁘면서도 가슴을 비어가게 만든다.
(09.10.26) 저녁의 해진 뒤의 하늘오름길...이제 어둠이 지배하리라.
(09.10.28) 이제 낙엽도 바람이 다 가져가고 오직 침묵만이 존재한다.
(09.11.13 금) 비오는 날의 하늘오름길 풍경..., 행인도 차량도 나뭇잎도 없이 비만 내리는 고즈넋한 시간이다.
(2009.11.24) 길가의 가로수는 오직 바람을 안고, 내년을 기약하는 모습이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추워지고 바람은 더욱 강해지겠지만 이것을 잘 견뎌내면
봄이 찾아오고 가로수는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리라, 그런데, 나는 내 꿈을 어떻게 피워낼까?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이 길을 지날 때마다 늘 이런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래도, 꿈을 꾸고 있으니 아직 청춘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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