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3개월..., 정말 길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업무시간동안은 속절없이 그곳에서 지정된 시간에는 지정된 업무를 수행하여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자유인이 되어버린 저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구속아닌 구속이 되어 정형화된 시간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이 이토록 힘들줄을 예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사장님과 직원들 모두 따뜻하고 많은 배려를 해 주었음에도 나는 한없는 옥죄임속에 지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입니다. 삶의 방식이 이렇게 바뀌어 있다는 것을 실감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과거로 회귀할 수 없음을 직감한 것이지요. 또한, 10년전에 현업에 있었을 적에 나름대로 원칙과 지식과 열정으로 일을 잘 해내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미 흘러간 세월이며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이미 노쇠해졌기 때문입니다.
3개월여동안 근무하면서 회사에 어떤 보탬도 되지 못하고 밥만 축내지 않았을까 하고 자문해봅니다.
근무하는 동안 저에게 정말 따뜻하게 대해준 사장님, 사모님, 그리고, 야간에 함께 근무한 장부장님과 김군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름이 가기전에 농장에 한번 놀러 오시길 부탁드립니다. 신세한번 갚겠습니다.
(활어 보관장)
(양식장에서 달려 온 활어수송차량)
(활어보관 탱크에 활어를 넣는 모습)
낮에 잠을 자는 시간들., 창문을 통하여 쏟아지는 강한 햇빛, 지나가는 발자국소리, 밤을 세면서 마시는 녹차로 인한 소변감으로 깨게 되고..,결코, 깊게 잠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잠을 푹자지 못하여 밤근무하면서 늘 머리속이 물먹은 스펀지마냥 묵직한 느낌을 갖고 멍한 느낌으로 생활하였던 것도 이제 추억이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한없이 잠만 잤습니다. 이 땅에 많은 분들이 야간에 일을 하고 계심을 압니다. 그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김군이 매일 만들어 준 계란 후라이 그리고 가끔 참으로 먹던 라면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포스도 대단한 친구가 손수 요리를 하는 모습은 참 멋집니다.
식당의 만찬입니다. 매일 일하는 아주머니께서 준비해놓고 가시면 밥만 떠서 먹으면 됩니다.
기다리던 보따리싸기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쉬움과 해방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이 보따리를 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내년에도 다시 와 달라고 환송연에서 부탁하시는 사장님 말씀에 쉽게 대답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버킷리스트중에 택시기사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겨울에 택시에 앉아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농장에 돌아가는 설레임이 가득한 시간입니다.
아침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밤새 자다깨다 하면서 귀가 첫밤을 보냅니다. 며칠 지나야 적응이 되겠지요. 오늘 드디어 농장으로 향합니다. 밭에 있는 양파의근황이 너무 궁금합니다.
새끼를 낳은 지리의 모습도 무척 궁금하구요, 이웃들의 모습도 얼른 보고싶습니다.
3개월의 멋진 휴가를 끝내고 농장으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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