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6년

철원농부의 밭 만들기(들깨대 밭에 넣기)

철원농부 2016. 2. 6. 19:01

   친환경 농업. 지력을 키워서 작물 본연의 힘으로 병충해를 이겨내는 농업.

귀농하면서 사람을 위한 농사,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자고 다짐했었는데, 그 초심은 어디로 가고 편안한 농사, 돈되는 농사를 쫒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늘 이 문제로 정신적 갈등을 겪으면서 농사를 합니다.

일반 관행농업, 무농약 재배, 유기농업, 자연재배 이렇게 정의해 보자면 나의 농사는 어디쯤에 있는 것

인가?

관행농업과 무농약재배의 중간지점에 어중간하게 놓여 있다고 봐야겠네요. 절반의 성공?

소득이 있어야 가계경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핑계로 자꾸만 관행농업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좀더 사려깊게 농사 설계를 하여 관행농업 부분을 줄여 나가야 겠습니다.

 

오늘 무경운 밭에서 베어낸 들깨대를 배추 심었던 밭으로 보냅니다. 대부분의 이웃은 들깨대를 불태워 버립니다. 아주 손쉽게 정리하는 방법이지요. 흙속에 넣어주면 공기구멍이 생기고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토양개량에 좋은 소재가 될 것이지만 잘게 부수어 넣는 작업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파쇄기로 갈아서 뿌리면 쉽겠지만 그 기계를 빌려 오는 것도 일인지라, 외발수레로 실어다가 밭에서 손으로 일일이 뿌셔 뿌려 줍니다. 봄에 로타리 치면 흙속으로 들어갈 테지요. 농한기에 운동삼아 해내는 일이나 좀 지루합니다.

무경운 들깨밭.

외발수레에 실어서 배추밭으로 옮깁니다.

가을에 석회 뿌리고 밭갈이 해서 울퉁불퉁 걷기도 힘듭니다.

 뿌

장갑끼고 손으로 꺽어서

손으로 한주먹씩 꺽어서 밭에 뿌립니다. 먼지가 많이 나네요. 바람을 등지고 뿌립니다.

 

500평에서 가져온 들깨대로 200평에 뿌렸습니다.

봄을 기다리고 있는 밭.

이곳에 고추, 옥수수, 감자, 강낭콩, 수수, 배추를 심고...가을에 양파를 심을 계획입니다.

밭은 봄부터 가을까지 참으로 바쁩니다.

마음은 밭에 작물이 가득 채워져 녹색으로 일렁이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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