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8월의 장마는 참으로 난감하기만 합니다. 매일처럼 내리는 소나기를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땅이 매일 젖습니다. 특히나 조금 낮은 땅에 위치한 배추밭은 몇포기 못 건질 정도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생각 같으면 배추농사를 포기하고 싶지만 이미 절임배추를 하겠노라고 말해 놓은 상황이라서 다시 배추모종을 심습니다. 모종회사에 부탁하여 비싼 가격에 20판(128구 8,000원)을 구입하였습니다. 올해는 배추를 다시 심는 집이 많아서 모종 키우는 분들이 매우 수지 맞았다고 합니다. 이게 하늘의 뜻인가 봅니다.
노지에는 땅이 계속 젖어서 밭 만들기 쉽지 않아서 비닐집에 있는 고추 병든 곳을 정리하고, 또 양파모종 키우기로 했던 곳을 배추모종 심기로 계획을 변경하여 배추를 비닐집에 심었답니다. 이젠 비가 와도 걱정없이 배추를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비닐집에 키우는 김장배추는 드물것 입니다.
그리고, 비닐집 옆의 자투리 땅에 시래기무 2봉지와 알타리무 한봉지를 파종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배추모종 3,000포기정도, 무우 한봉지, 알타리 2봉지, 시래기무 2봉지를 가꾸게 되었습니다. 조금 있다 얼갈이 배추와 시금치, 갓을 추가로 파종하여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김장도 하고 그래도 남는게 있으면 일부는 판매할 계획입니다. 올해 김장은 아주 푸짐하게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은 9.11일 사진입니다)
다시 심느라 조금 늦은 것 같습니다. 이제 활착한 단계입니다.
아직 어린 모종이지만 그래도 비닐집 안에 있으니, 서리가 내리더라도 걱정이 없고, 속이 꽉 찬 알찬 배추가 될 것입니다.
이곳은 위의 사진보다 이틀먼저 심었는데, 같은 모종이지만 확실히 다릅니다. 가을볕의 하루는 여름의 여러날과 같다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고추를 심었던 비닐집에 병든 고추를 걷어내고 배추를 심었습니다.
잘 자라고 있습니다.
활기차게 올라오는 모습이 좋은 배추가 될 것으로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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