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1년

[스크랩] Re:비도오고....(중간의 운영자들은 트랙터로 경운하고 고추 심고 낙엽덮으면 자연순환유기농업이 되는가요?)

철원농부 2011. 5. 11. 19:38

 

비도오고하여 옻순 철렵에 약간 취기가 올라 오네요.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중에 농삿일에 관하여 논하던 중 시언님 처럼 관행농사에 조금의 자연순환유기농법을 적용하고있는 친구들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관행농업에서 담배농사와 고추농사가 전형적인 경운에 비닐피복에 화학비료에 제초제에 생장억재제 착색촉진제등의 농약으로 범벅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헛골에 호밀을 뿌리고 그곳에 짓딧물등이 선호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며 공생하는 방법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배웠던 자연순환유기농법에 다가서는것 같아 좋더러구요.

얘기를하며 경반층에 대하여 유기질과다 시비에 관하여 논의가 되었으나 왜 경반층이 형성되엇는지 또한 유기질 과다 시용에 대하여는 최소한의 죄책감도 모르고 있더라구요.

작은 지식으로 설명하려니 관행농업의 높은벽은 쉬 넘어 설 수 없겠지만  우리 카페에서 만이라도  관행농업의 작업행태가  최소한 사진으로 만이라도 올라오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운영진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의 사례는 후발주자들에게 교감이되는것이니  선생님은 열심으로 무경운을 외치고 무비료를, 무농약을 말씀하시면 뭐하나요?

중간의 운영자들은 트랙터로 경운하고 고추 심고 낙엽덮으면 자연순환유기농업이 되는가요?

처음부터 제대로 되기는 쉽지 않지요.

공감합니다.

그러나 사진 올려가며 당당하게 관행농업에 업혀가는 순환 뺀 자연유기농법은 이 카페에 적합한가 의문을 제기해 봅니다.

친구들과의 얘기를 올리다 엉뚱한 데로 내용이 빠져버렸네요.

헛소리 읽어주셔서 고맙고요 오해가 있으실 수 있는 분은 이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충고에 감사드리며 글을 읽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운영진의 참여하고 있으며 누구보다도 자연순환유기농업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농사는 초보형태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선생님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몇가지 변명을 하여야 할 것 같으니 이해 바랍니다.

 

올해 농사 2년차 이구요, 사실상 제가 마음먹은 구상대로 밭을 만드는 첫해 입니다.

밭의 규모는 3,000여평이구요. 넓은 밭 전체를 관리하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선생님께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농사에서 풀관리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농부라면 풀만 잡을 수 있다면 농사는 거저먹기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검정비닐을 덮어 풀을 못나게 하는 실정입니다.

 

1. 저는 밭 전체에 비닐을 쓰지 않습니다.

다만, 소득을 위해 비닐하우스 100여평을 올해 마련하여 고추를 심었구요. 비닐피복을 하지 않는 점만으로도 저는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농사를 짓습니다.

 

2. 트랙타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1,600평에 콩을 심을 계획인데, 비닐을 쓰지 않으니 풀잡기가 쉽지 않아 벌써 한번의 밭갈이가 있었구요, 6월초에 파종직전에 트랙타로 로타리치고서 콩을 파종할 것 입니다.  이 부분이 사실 대단한 고민입니다. 이 넓은 밭을 덮을 유기물이 있다면 두둑을 만들고 그 위에 유기물을 충분히 덮은 다음에 콩을 모종으로 심으면 됩니다. 이것을 초생재배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저는 이 단계까지 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쉬운 방법으로 경운을 택합니다. 경운을 택했지만 콩이 파종되고 나서 풀관리는 참으로 어렵기만 하답니다. 2-3번의 풀잡기가 있을 것이구요, 이것을 실패하면 농사 자체가 결단납니다. 이 부분은 대다수의 농민이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니 함께 고민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내면 좋다고 여겨집니다. 제 꿈은 내년에 콩밭을 무경운으로 가는 것 입니다. 나름대로 대안을 찾았으며 그 결과는 가을쯤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고추밭에 낙엽을 덮으면 자연순환유기농업이 되는 것 입니까?

 

좋은 지적입니다.

 

작년에 콩을 심었던 밭에 새롭게 고추농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두둑도 만들어야 하구요,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낙엽도 가져다 놓고, 연탄재도 확보하여 고추농사가 가능하도록 어렵게 밭을 만들었구요 언급한 것처럼 이곳을 자연재배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농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기계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삽으로 넓은 면적을 두둑을 만든다든가 작업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난감한 일입니다. 이 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낙엽을 덮은 것은 낙엽을 누가 가져다 준 것은 결코 아니며 제가 어렵게 서울에서 철원으로 옮겨다 놓았다가 이번에야 두둑이 만들어져 사용하게 된 것 입니다. 지금은 유기물이 생성되는 시기이지 그 과실을 밭으로 돌릴 만한 시기는 결코 아닙니다. 가을에는 많은 유기물이 넘쳐납니다. 이 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올 가을에는 이곳 고추밭에는 더욱 다양한 유기물이 추가될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좋은 밭이 될 것이고, 농사도 그만큼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처음 두둑을 만들었고, 그 밭에는 거름기가 별로 없으므로 소똥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자연순환유기농업의 방식이 아닙니다.

내년부터는 이곳에는 무경운, 무비료, 무비닐, 무제초제, 무농약이 가능해 집니다.

올해는 준비하는 해입니다.

 

4.카페의 성격에 맞지 않는 성격의 글이다.

이 부분은 상당한 논란을 필요로 하는 대목이라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우리 카페는 크게는 농사를 이야기하는 곳이구요, 다만 농사를 짓는 방법에서 자연순환유기농업을 말합니다.

 

제가 짓는 농사의 일부분에는 관행농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곳에 농약, 비료, 경운, 비닐까지 사용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 부분을 빼고 제 농사를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전체중에서 1/5정도의 비중이지만 엄연히 제가 짓는 현실적인 농사인데, 그것을 마치 없는 것인양 말할 수는 없다고 보입니다. 솔직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자연순환유기농업의 모습만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옳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제 모든 모습이 공개되어 소비자 또는 회원님들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농사를 자연순환유기농업으로 일궈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 개인적인 사정이 일정부분 일반농업을 수용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사연이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생업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은 안정된 소득을 위하여 일정부분 일반농업을 병행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의 의지와 철학이 아직 미약하여 전체를 자연순환유기농업의 틀안에 넣지 못함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이 부분은 저의 변명중에 제일 어렵군요.

 

5.글을 맺으면서..,

지적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제 글이 오해를 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변명을 길게 늘어 놓았습니다.

자연순환유기농업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교류하고 실천하도록 늘 노력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현장에서 실행하는 과정에 어려운 부분을 김윤수선생님께 질문하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제 집사람은 아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면서 제 뒤를 묵묵히 따라옵니다. 올해 농사 아주 잘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많은 사람에게, 집사람에게 자연순환유기농업으로 농사를 지어 충분히 생계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농사는 기술이 아니다. 철학이다" 이 말을 가슴에 담고 생활합니다.

 

 

 

출처 : 도시농업운동본부 & Ofica
글쓴이 : 시언 원글보기
메모 :

'농사일기 > 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장실 이용료 1,000원 입니다.  (0) 2011.05.21
살림집(농막, 비닐하우스) 공개.  (0) 2011.05.11
고추재배일기(2)  (0) 2011.05.09
고추를 심었습니다.  (0) 2011.05.05
생태연못 만들기.  (0) 201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