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첫 농사.
병아리를 들여 왔습니다. 봄에 한참 비쌀 땐 1,300원까지 하더니 이번에 한마리에 500원에 가져 왔습니다.
170마리 가운데 아쉽게 10마리가 추위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경사진 잠자리 시설에 보온등을 두개 켜주어 서로 엉켜붙어 압사당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 주었습니다.
이것도 생명 인지라 그 죽음을 보노라면 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요즘은 대개 공장에서 닭이 나오지요.
GMO 옥수수와 콩이 사료의 대부분이고
또한 항생제가 첨부되고 성장 호르몬도 투여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한 먹을거리가 귀해진 세상에서 자주 먹게되는 닭을 좀 키워보자고 시작한 것이
사실 돈도 안되면서 일은 많습니다.
생명을 키우는 일인지라 물주고 사료주고 풀을 주는 일이 매일 반복됩니다. 어떻게 하면 배합사료를 줄이고 풀을 많이 먹일까를 고민하여...
풀을 작두롤 잘게 썰어 등겨에 비벼 주기도 하고, 음식물 잔반에 섞어서 먹이기도 하고 그냥 풀만 주기도 하는 방법을 시도해 봅니다.
풀을 먹인 닭과 안 먹인 닭은 확실히 다릅니다.
가슴살을 비교해 보면 바로 알 수가 있지요. 치킨은 가슴살이 무척 퍽퍽하여 잘 먹지 않게 되는데 반하여 풀먹인 닭은 가슴살이 부드러워 식감이 좋습니다.
풀먹인 닭은 오메가3가 상대적으로 많고 오메가6가 적다보니 설겆이를 해보면 기름기가 훨씬 적고 맹물에도 잘 닦입니다.
이렇게 좋은 먹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닭 시중을 드는 일이 힘들다보니 이 닭농사를 지어야 하나 하는 회의를 늘 가지면서도 또 병아리를 들여 옵니다.
이런 것이 농부의 마음이리라 스스로 위로 합니다.
동물용 의약품 첨가(콕시듐 예방)
유전자변형 원료포함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솔직히 표기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자가사료로 다 먹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ㅂ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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