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 오늘 11mm의 촉촉한 비가 내렸습니다. 올해 들어 비다운 비가 처음 내린 듯 합니다. 그동안 가물었던 논밭이 해갈이 된 듯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단비를 맞은 작물과 풀이 한껏 기지개를 켭니다. 이제 바야흐로 농사철의 서막이 올랐음을 이번 비가 깨우쳐 줍니다.
그동안 맘껏 게을렀던 농부도 바쁘게 움직이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농사 이제 시작합니다.
농사를 처음 알아 갈 때의 그 마음 변치말고, 흔들리지 말고, 제대로 된 자연순환유기농업을 실현하길 간절히 염원해 봅니다. 처음 시작은 미약하다 합니다. 그 끝은 장대하다 합니다.
올해 농사가 생각한대로 진행되어서 내년에는 그 축적된 경험으로 마음고생과 흔들림없이 더 큰 목소리로 나의 농사를 주장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파종 11일만에 토종오이의 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토종호박도 힘차게 싹이 올라 옵니다.
그런데, 토종고추는 파종 11일이 지났어도 싹트는 기미가 전혀 없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상토를 헤집고 씨앗을 살펴 보았는데, 썩지 않고 씨앗의 본래의 모습을 유지한 채로 있습니다. 언제 싹틀지 답답합니다.ㅋ
오계와 죽다 살아난 닭 한마리를 함께 넣어 뒀더니 오계 3마리가 한마리를 공격합니다. 부리로 쪼임을 당할 때마다 죽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생사의 기로를 넘어 살아난 아주 귀한 녀석이라 따로 키우고 있는데, 토종닭집으로 보내야 하겠습니다.
입식 3일차입니다. 아주 활발하게 잘 지냅니다.
물통을 새로 들여 줬습니다. 아저씨께서 예전에 쓰시던 물통이라 합니다. 구멍이 작아서 물을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쪼르르 달려가서 한모금 먹는 닭이 아주 귀엽습니다.
울타리 밖에서 물을 줄 수 있어 닭장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닭들도 덜 괴롭겠지요.
4.7일 파종한 양배추(위)와 배추입니다. 기온이 조금 더 오르면 10일 정도 지나면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봉우리가 생긴 고추묘입니다. 보름뒤에 정식할 계획입니다. 곧, 모종관리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단비에 한껏 기지개를 켜는 양파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비에 젖은 콩심을 밭입니다. 오른쪽 위에 보면 낙엽이 덮인 부분이 있구요, 그 옆으로 녹색부분은 호밀이 자라는 모습입니다. 이곳에 서리태를 심으려 합니다.
비가 그치고 금학산으로 구름이 올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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