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1년

생태연못 만들기.

철원농부 2011. 4. 29. 21:57

농장에 살림집을 마련하였습니다. 사람이 생활을 하게되니 수반되는 것이 하수도시설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이곳은 상수도는 들어오지만 하수도는 없습니다. 그래서, 동네분들은 논밭으로 생활하수를 방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윤수선생님께 배운 내용중에 생태연못을 만들어 정화하는 것이 있습니다. 수로를 만들고 수로에 정화식물을 심는 것 입니다.

 오늘 드디어 정화시설을 만들 짬이 생겼습니다. 오늘도 저의 구원투수이신 아저씨께서 포크레인으로 도와 주십니다. 수로의 바닥에 깔 재료는 옆집의 비닐하우스를 지을 때에 나온 짜투리 비닐이 제법 있어서 이것을 얻어 왔습니다.  장비를 사용하니 삽질하여 만들기로 했던 수고와 시간보다 훨씬 간단하게 공사가 끝나게 됩니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이제 이곳 생태수로와 연못에 친환경세제를 사용하고, 정화식물을 심으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숙원사업 하나가 해결되었습니다.

 

수로의 형태를 ㄹ자로 만들어야 하는데, 여건상 ㄱ자로 하였습니다.  

 옆집의 비닐하우스짓다 남은 짜투리 비닐을 얻어 왔습니다.

 미리 파두었던 수로입니다.

 비닐을 3겹으로 깔고 흙을 채웁니다.

 ㄱ자 형태가 되다보니 물이 머무는 시간이 짧을 것 같아서 2미터정도 간격마다 이렇게 통나무 장작으로 턱을 만들어 저수지형태를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수로에 흙을 채워 이곳에 수중정화식물을 심을 계획입니다.

 생태연못은 규모가 제법되니 삽질로 힘들어 하자 아저씨께서 포크레인으로 지원하십니다.

 살림집에서 생활하수가 나오는 곳입니다.

 생태연못이 모습을 갖췄습니다. 물이 깨끗이 정화되어 밭으로 보내질 계획입니다. 계획처럼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생활하수가 나오면 4군데의 저수조를 거쳐 천천히 이곳 연못에 머물다 밭으로 나가게 됩니다. 작은 노력으로 제가 살고 있는 터전이 오염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1.05.11) 미나리가 심어진 연못의 현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