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고 작물들은 날마다 몰라보게 자랍니다. 성숙의 계절입니다.
올해 농사의 첫 출하가 양파에서 시작될 것 입니다. 남부지방은 벌써 수확을 마치고 벼를 심거나 다른 작물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곳 철원은 20여일 정도 더 있어야 양파를 수확할 것 같습니다. 더디게 더디게 자라고 큰 일교차가 저장성과 맛이 좋은 양파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겨울의 엄청난 추위에 주변의 많은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으나 저의 밭은 별 피해없이 잘 자라 주었습니다.
다만, 비료를 주지 않다보니 조금 알이 작게 드는 것이 아쉬움입니다. 비록 친환경 유기농사는 아니지만 밑비료로 소똥을 넣고 밭을 갈아 양파를 심은 뒤에는 바닷물과 미생물액을 2-3번 살포한 것이 전부입니다. 완전한 유기농사는 아니지만 현재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양파재배입니다.
양파와 양파즙으로 소비하여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 지금부터 노력해야 겠습니다.
밀농사의 과정을 알고 싶어 시험재배용으로 30여평 밀재배를 하였는데, 잘 자라서 이제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씨앗이 많이 확보 되었으니 내년에는 더욱 많은 면적의 재배가 가능할 것 입니다. 벼농사는 못 짓고 있지만 최소한 밀농사만큼은 자급하고 싶은 저의 욕심이 현실화 될 것 같습니다. 어렵사리 밀씨앗을 구해준 기술센타 직원께도 감사드립니다.
결구중인 양파입니다. 크기가 각각 달라서 판매하기에 조금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마도 원인은 질소결핍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분수호스를 이용하여 비가 오지 않으면 7일 간격으로 물을 주고 있습니다. 결구되어 가는 시기에 수분이 부족하면 맵고 작은 양파가 생긴다고 합니다.
같은 밭에 같은 날 심은 양파입니다. 좌측은 파랗고 가운데는 노랗습니다. 그 이유는 좌측의 한 고랑이 너무 늦자라서 요소비료를 뿌려 주었더니 이렇게 쭈욱 자럈습니다. 화학비료의 위력을 봅니다. 한고랑을 지인에게 양파수확하여 쓰리라 했더니 이렇게 비료로 양파를 키웠습니다. 아무것도 주지 않은 제 양파와는 확연히 구별됩니다. 질소를 많이 먹고 덩치를 키운 작물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를 아주 확실하게 배운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연유기농업의 필요성을 다시 절감하게 됩니다.
밀이 익어갑니다. 늦게서야 기술센터를 통하여 씨앗을 어렵사리 구하여 파종하였는데 잘 자라서 이제 누렁기가 듭니다. 며칠 후에는 불을 피워서 밀을 구워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어르신들이 좋아 하십니다. 작은 면적에 씨앗을 목적으로 재배를 시작했지만 내년에는 자급할 수 있는 정도의 충분한 씨앗이 확보될 것 같아 기쁩니다. 벼농사는 못 짓고 있지만 밀가루만이라도 나의 농사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정말 씨 뿌리고 아무것도 주지 않고 김매기도 하지 않았는데 밀은 잘 자라니 이보다 더 좋은 농사는 없어 보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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