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1년

거세미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철원농부 2011. 6. 27. 20:57

  고추를 자연순환유기농업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무농약,무비료,무비닐,무제초제 합니다. 올해는 밭갈이를 하였으나 내년부터는 무경운으로 갈 것 입니다. 정식하고 나서 음식물액비만을 추비로 사용하여 관행농에 비하면 참 작은 고추나무이지만 제대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딧물이 13주 발생하였는데, 지금은 거의 30주정도로 확산되었으나 뿌리활착이 잘 되어서 그런지 고추나무는 잘 견뎌주고 있습니다. 현미식초를 사용하여 3번의 방제를 하였으나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담배거세미나방의 애벌레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이 녀석들이 고추나무의 줄기를 갉아먹으니 큰일 났습니다. 전체 1,700여주 가운데 3-40%가 그 피해를 입었으나 아직은 정상적으로 꽃도 피우고 열매를 만들고 있지만 제대로 성장할 지 의문입니다.   농장을 방문하신 김윤수선생님과 도시농업운동본부회원님들 도움으로 고추나무 주변의 낙엽멀칭을 조금 벌려 주었습니다. 이제 더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애타게 가져 봅니다.

살충제를 치면 농약을 치면 충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자연순환유기농업을 하는 저는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뿐 입니다. 앙상한 줄기를 보고 있자면 참으로 착잡해집니다. 기도합니다. 제발 잘 이겨내 주길 기원합니다. 이 간절함으로 고추나무가 담배거세미나방의 피해를 이겨내길 빌고 또 빕니다.

 고추나무 주변을 파헤치니 도망가는 거세미입니다. 딱 걸렸습니다.

생포되자 동그랗게 말고서 꼼짝을 안합니다.

고추나무줄기를 갉아먹은 미운녀석과 피해를 입은 모습.

 이토록 앙상한 줄기로 살아 있었다는 것이 기적같습니다. 뿌리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여 뽑아 보았는데, 뿌리는 거의 50센티반경으로 뻗어 있습니다.

 바람에 넘어질까 흙으로 상처부위를 감싸서 지지해 주었습니다.

 건강한 고추나무는 낙엽멀칭을 벌려서 거세미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이렇게 벌려놓았으니 겁이많은 녀석이 제발 겁먹고 근접하지 말아야 할텐데...제발.

 두둑의 낙엽을 들춰보면 이렇게 하얀균사가 가득합니다.

 고추의 건강한 뿌리가 주변 50여센티정도 뻗어 있슴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쁜 밭에 살충제를 제초제를 뿌릴 수 있겠습니까?

미생물이 가득하고 각종 소동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가운데 작물도 잘 자라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하나로 오늘도 인고의 하루를 보탭니다. 기도합니다. 거세미가 더이상 피해를 주지 않기를..간절히 염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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