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네 비닐하우스에 자생하는 갓이 있습니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어떤 관리도 하지 않는데 다른 작물이 크는 동안에 함께 자라서 이때쯤 많은 씨앗을 맺습니다. 한겨울추위를 홀로 꿋꿋하게 이겨내고 몹시 건강한 자태를 자랑하던 갓이 이제 그 열매를 맺었기에 베어서 말려 씨앗을 채집하려 준비하였습니다.
갓 자체는 아주 작더니 열매를 맺으려 꽃대를 사람키로 키우는 그 왕성함이 놀랍습니다.
낫으로 베어 자루에 담아 하우스로 옮겼습니다. 가을에 이 씨앗으로 갓농사가 가능할 것이라 종자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되니 몹시 기쁩니다.
맨구석에 매년 모습을 드러내는 갓이 엄청난 양의 씨앗을 만들었습니다.
잘 익은 꼬투리도 있고, 아직도 파란 꼬투리도 있습니다.
잘 여물어 튼실한 씨앗주머니입니다.
꽃대의 굵기가 낫자루와 비슷합니다.
채종한 씨앗이 자루로 하나 가득입니다. 모두 우량한 종자라면 엄청난 양입니다.
밭에 많은 양의 씨앗이 떨어졌지만 한꺼번에 발아하지 않고 몇녀석만 고개를 내밀어 2세를 생산하는씨앗들의 우수한 환경인식 유전자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 작은 씨앗도 욕심내지않고 인내하며 최선의 조건을 기다리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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