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1년

고추재배일기(3)

철원농부 2011. 7. 11. 09:11

   노심초사하면서 키우고 있는 고추입니다. 비료,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지으니 제일 어려운 것이 병충해 방제같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초보농군에게 이 문제는 참 난감한 일이군요. 작물의 건강성과 그 본성을 믿고 우직하게 지켜보았더니 다행스럽게 적은 피해범위에서 서서히 고추가 건강성을 회복하고 더이상의 피해가 번지지 않아서 무척이나 기쁩니다.

  정식후 두달동안이나 성장을 멈춘듯 하던 고추가 장마비가 시작되자 부쩍 자라는 것이 너무 고맙고 기쁩니다. 이제 탄저병과 역병만 극복할 수 있다면 소기의 목표는 달성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돌투성이 밭에 밭을 만들고, 연탄재를 넣어 물리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했으니 탄저병이 비켜갈는지 자못 기대됩니다. 앞으로 두달안에 판명이 나겠지요.

  명품고추라고 말합니다. 명품가방이 있듯이 고추도 명품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밭에 가득한 풀과 같은 자연의 색을 띄고 있는 고추나무가 자랑스럽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먹을거리로 태어날 것이라 생각하고 명품고추라고 말ㅆ므드립니다.

 

(6.26일  돌밭 : 홍고추)

돌밭의 고추중에서 제일 성장세가 좋은 모델.

아주 더딘 성장을 보이는 모델. 모종크기에서 달라진게 없습니다.

어쩌다 보이는 아주 우수한 고추.

돌밭의 고추밭전경 6월 26일입니다. 정식한지 한달보름되었습니다.

 

(7.10일 돌밭 : 홍고추)

장마비를 맞고 엄청난 성장을 보입니다. 다른 밭의 고추보다 약간 쳐진다는 느낌입니다.

갑작스럽게 너무나 키가 커서 보름 사이에 3차 끈을 매어주었습니다. 방아다리, 두번째(2), 3번째(4)화방의 꽃을 따버렸더니 지금은 고추가 아주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정말 연약했던 고추가 보름사이에 놀라운 성장을 보입니다. 그동안 뿌리를 갖추면서 기다렸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가슴졸이면서 과연 고추농사가 가능할는지 걱정했던 것들을 싹 씻어 줍니다. 이웃 할머니의 비웃음도 한방에 사라지고 신기해 하시는 모습이 남았습니다.

 

(6.30일 비닐하우스 : 오이고추)

거의 수확을 못하고 있는 오이고추입니다. 뿌리는 많이 확보한 듯 보이지만 성장은 더디기만 합니다.

등겨를 뿌려 주었더니 하얗게 균사가 피었습니다.

진딧물입니다.

전체의 10%정도 번졌는데. 지켜보다 확산이 이뤄지니 할 수 없이 현미식초를 사용하였습니다. 무려 4차례 살포하니 겨우 진정되고 있습니다. 자연순환유기농업에서 방제작업을 하면 자연재배의 가치를 훼손하지만 고민끝에 식초를  사용하였습니다. 좀더 건강한 작물생육환경을 만들면 이런 문제가 좀더 쉽게 풀릴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고추나무줄기를 갉아먹은 미운녀석(담배거세미나방 애벌레)과 피해를 입은 모습.

 이토록 앙상한 줄기로 살아 있었다는 것이 기적같습니다. 뿌리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여 뽑아 보았는데, 뿌리는 거의 50센티반경으로 뻗어 있습니다.

1,700여주의 30여%가 거세미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행히 앙상한 줄기로 아직까지는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신의 가호로 고추수확때까지 버텨주길 간절히 빌고 있는 실정입니다.

(7.8일 오이고추)

고추가 그런대로 열리고 있습니다. 거세미와 진딧물의 공격을 이겨내고 500주에서 일주일에 4키로짜리 10여박스 소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저 감격스럽습니다.

시장에 포장하지 않고 출하합니다. 노점에서 판매하거든요. 4키로에 만원 납품합니다.

명품고추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도 인정하지 않지요. 나만이 명품이라 말합니다. 나의 자존심입니다.

7.8일 오이고추밭 전경.

 

(6.27일 연탄밭 : 홍고추)

거세미의 공격을 잘 이겨내고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연탄밭의 고추밭입니다. 7월 10일현재 많은 고추를 달고 잘 크고 있습니다. 높은 수확이 기대되는 고추밭입니다.

'농사일기 > 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콩 순치기 및 2차 풀뽑다.  (0) 2011.07.23
텃밭의 토종들..,  (0) 2011.07.14
갓 종자 채집  (0) 2011.06.29
밀수확.  (0) 2011.06.29
거세미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0) 201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