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1년

여름은 풀과 씨름하는 시간..,

철원농부 2011. 8. 4. 12:00

  성하(盛夏)의 계절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충분한 습기를 받은 풀들은 정말 끊임없이 자라납니다. 작물은 주춤거리지만 풀들은 지칠줄 모르고 위로 위로 올라옵니다. 작은 풀 하나가 어느 날에 작물을 압도해 버립니다.

  만일의 경우 이때에 풀관리에 실패하면 결국 작물수확에 지장을 받는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유기물 피복이 되어 있는 곳도, 비닐을 덮어놓은 곳도, 작물이 심어진 곳도 가리지 않고 풀은 왕성한 기력으로 땅을 덮어 버립니다.

  날마다 풀관리 하느라 분주한 나날입니다. 비닐을 씌우지 않는 밭에는 언제나 하나가득 풀밭입니다. 가을에 수확을 위하여서는 풀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작물보다 큰 풀들을 제압하여야 합니다.

 오늘은 고추밭 헛골에 가득한 풀과 가을배추를 시험재배할 호밀 베어눕힌 포장의 풀을 잡습니다.

호미로 김매다 보면 습한 공기에 금방 땀이 배어 나옵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풀잡는 데는 호미만한게 없습니다. 땅이 질어 장갑이 흙범벅이 되어 땀닦기을 때에 아주 불편합니다. 장갑이 잘 벗겨지지도 않아 애를 먹습니다.

 몇번의 풀을 잡아 주었는데도 헛골에 풀이 가득합니다.

 호미로 싸악 정리하여 두둑에 깔아 줍니다. 아마도 보름후에 다시 한번 풀을 잡아주어야 올해 풀관리는 끝나지 싶습니다.

 호밀을 베어 눕혔는데도 틈새로 풀들이 올라옵니다. 배추를 심기 위하여 미리 풀을 잡아두어야 합니다.

뽑고 또 뽑다 보니 50여평의 긴줄이 풀뽑기가 2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여름은 풀뽑기 하면서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