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1년

8월말! 여름의 끝에서 가을을 기다리는 밭작물들.

철원농부 2011. 8. 31. 13:12

  그간 50여일 주야장천 내리던 비가 멈추고 10여일동안 그 귀하디 귀한 햇빛이 작물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미뤄왔던 성장이었을까요? 좋은 일기에 작물은 하루가 다르게 키를 키우고 씨앗을 맺기 위하여 애쓰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 입니다.

  이제 초보농부는 수확과 마지막 풀관리에 무척 바쁘기만 합니다. 이틀정도 농장을 비웠더니 밀린 일이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없이 뒤로 미뤄지기만 합니다. 이번주가 지나면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은 예감이지만 지금은 너무나 분주하기만 합니다.

 

1.배추밭.

정식후 15일된 배추가 풀속에 포위되었습니다.

호미를 들고 풀잡기에 나섭니다. 이 정도는 이제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력이 붙었지요.

모기장속에서 안전하게 자라고 있는 호텔배추입니다.

풀을 잡아 나가고 있는 배추밭 전경입니다.

비닐하우스안의 배추는 벌레를 잡아주지 않으면 이렇게 곤란해 집니다.

물손받아 죽은 오이고추를 뽑아내고 배추를 심었습니다.

호밀밭의 배추도 잘 자랍니다. 인분을 옆에 놓아준 덕분인지 성장세가 괜찮습니다.

콩밭옆의 호밀을 베어눕히고 심은 배추밭입니다.

배추밭에 추비로 음식물액비를 공급하려 삭히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덕분에 잘 삭아서 물과 혼합하여 배추옆에 뿌려주면 좋은 비료가 될 것 입니다.

 

2.양파모종

 

파종일의 장대비에 씨앗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듬성듬성 올라옵니다. 계획했던 800평 분량의 모종이 확보되었으면 하는 바램인데..,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파종 6일만에 씨앗이 발아되어 올라 옵니다.

그와 함께 풀도 올라오니 틈나는대로 쪼그리고 앉아서 한개한개 풀을 뽑습니다. 보통일이 아닙니다.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픕니다. 그럼에도 풀을 뽑아 주어야 모종이 자라니 힘들어도 별도리 없습니다.

 

3.고추밭.

역경을 이겨내고 빨갛게 익어 갑니다. 예쁘기 그지 없습니다.

연탄밭의 고추.., 물에 잠기고 탄저병이 오고..,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돌밭의 고추밭. 물손받고 낙엽병과 탄저병까지 찾아왔습니다.

다행스럽게 죽은 나무 몇개만 있고 열매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변의 권유에 따라서 고추농사를 생업으로 해야하니 고추건조기를 큰맘먹고 구입하였습니다.

이곳에 하루정도 넣어 두었다가 비닐집에 말리니 건조가 참 빠릅니다.

드뎌 수확의 기쁨이 있는 비닐집안의 건조장입니다.

탄저가 왔는데, 상처에 새살이 돋습니다.

몇번의 00살포로 탄저병은 정지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연순환유기농업으로 재배하는 고추이지만 탄저병앞에서 결국 자연재배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물론 농약을 쓴 것은 아니지만 밭의 미생물에게 타격을 주었으니 자연재배라 할 수 없을 것 입니다. 내년에는 밭을 더욱 잘 만들어 이런 좋지 않은 결과가 없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4.콩밭.

콩밭 전경.

작년보다 일찍 꽃이 피어 걱정했는데 그런대로 꼬투리가 달렸습니다. 이제 알이 차기 시작하였습니다. 세알보다는 두알이 훨씬 많아 수확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응두콩 서리태는 이제 꽃을 피워 꼬투리를 만듭니다. 이렇게 늦어도 열매가 맺을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콩밭 제초작업입니다. 씨앗을 맺은 풀씨를 담기 위하여 허리에 자루하나를 차고 다닙니다.

풀속에 갇힌 녹두밭입니다. 마늘캐면서 풀을 잡고, 녹두파종하고 나서 풀을 또한번 잡아 주었는데도 이렇게 풀밭으로 변해버렸는데, 시간이 여의치않아 손을 못쓰니 녹두보다 풀이 더 커서 걱정입니다.

우리 녹두 살려줄 그 누구 없는가요?

돌밭의 서리태와 참깨가 함께하는 모습.

토종옥수수도 이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그 꽃이 참 예쁩니다. 다른 옥수수와는 비교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