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시작한 농사인데 다행히 옆에 나를 도와준 고마운 농기구들이 있어 소개합니다.
기계화가 진행되어 예초기, 농약살포기, 경운기, 관리기, 트랙터, 퇴비살포기, 비료살포기, 이앙기, 포크레인등등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한개의 기계도 보유하지 못하고 밭갈이등은 이웃의 트랙터를 빌려쓰고 나머지 밭관리는 정말 작은 농기구들만을 가지고 한해 농사를 지었습니다.
풀매기도 관리기나 예초기등으로 해버리면 순식간에 끝날 일이건만 무려 열흘씩 걸리기도 하더군요.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가는 세상에 맨손으로 이런 작은 농기구들로 농사를 짓는 원시적 형태의 농사가 가능한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은 바로 자연순환유기농업이었습니다. 밭갈이 하지 않고, 농약,제초제.비료,비닐쓰지 않으니 사실 기계가 별로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기물로 피복된 밭은 풀이 나오면 손으로 쏙쏙 뽑으면 될 정도였구요, 헛골에 나온 풀은 호미로 매거나 낫으로 베어 두둑에 놓으면 그만입니다. 밭이 넓어 이것이 어렵다면 잠시 예초기를 활용하면 아주 너무나 쉬운 작업이 될 것 인데, 올해는 예초기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유기물피복이 되어있는 무경운 밭은 풀관리가 매우 쉬웠고, 일반재배하는 밭에 비닐을 쓰지 않고 작물을 재배하니 풀잡기가 좀 힘들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모든 일을 기계없이 할 수는 없습니다. 다행스럽게 가까운 이웃에 기계가 있어 빌려 쓸 수 있는 매우 좋은 환경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니 이웃 아저씨께 정말 늘 감사드립니다. 다만, 기계를 쓰지 않고 농사를 지어보려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제겐 무척 중요합니다. 무경운지역이 늘어나면 그만큼 기계를 쓰지않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되어집니다.
풀매는 일등공신 호미입니다.
날이 넓으니 쓱쓱 긁어주면 넓은 면적을 일시에 해결이 가능하여 매우 효율적입니다. 어린 풀 잡는데., 양호.
날카로워 보이지요. 작물을 심는데 아주 그만입니다. 어머님의 유품이라 더욱 애착이 갑니다.
양파심는 호미. 흙에 꽂고 살짝 땡기고 양파를 꽂는데 효과적입니다.
서서 풀의 뿌리를 끊어내는데에 아주 효율적인 도구입니다. 이웃 아저씨의 작품입니다.
풀베기 좋은 왼쪽 낫과 나무 베기 좋은 조선낫(오른쪽).
삽 3형제입니다. 늘씬한 삽은 비닐위에 흙덮을 때., 넓은 삽은 땅 팔때에 효과적입니다.
흙을 살짝 살짝 긁기에 좋습니다. 맨땅에 파종하고 흙 긁어 덮기에 아주 그만입니다.
풀매거나 골타기에 좋습니다.
쇠스랑입니다. 퇴비등을 끌어당기는데에 좋지요.
골타기에 좋은 기구인데...이름을...몰라서요. 죄송합니다.
갈퀴도 요긴합니다. 퍼져있는 것들을 긁어 모으는데에 꼭 필요하지요.
삼지창? 사지창?...이름이..ㅋ
아주 작은 삼지창인데, 나름 용도가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취급할 때에 주로 썼습니다.
칫간에 걸려있는 농기구들..,
미생물과 액비를 만드는 고무통들입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모아오거나, 발효시키는데에 쓰는 멍기통입니다.
외발수레는 정말 많이 쓰게 되더군요. 필수품.
사다리..,몇번 필요하지 않으나 꼭 있어야하는 시골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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