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2012년

고추밭 만들기.

철원농부 2012. 4. 5. 22:48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카메라가 얌전히 책상서랍속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건망증의 중증입니다. 이상하게 언제 그곳에 넣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아, 카메라를 찾아 밭을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릅니다. 이제 잃어버린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는데, 집사람이 청소를 하다 우연히 발견하여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이 컸고, 한편으로 속상합니다. 건망증..,

 

  이제 본격적인 밭만들기에 나섭니다. 고추가 올해 농사의 핵심이고, 나의 농사를 대변하는 작목이기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작업입니다. 작년에 배추를 심었던 곳을 이제 무경운 지역으로 늘려가는 작업입니다. 밭을 다시 한번 갈고 로터리쳐서 두둑을 만들지 아니면 배추 두둑을 그대로 활용할 지 고민을 해 보다 장비가 없는 저로서는 많이 바쁘신 아저씨께 부탁드리기도 그렇고 해서 과감히 경운을 생략하기로 합니다.

  다만, 두둑을 좀 높이기 위하여 농업기술센타에서 관리기를 빌려왔습니다. 하루 사용에 11,000원 청구하는군요. 농기계임대은행 괜찮은 제도입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계를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 사용할 수 있으니 기계가 없는 저로서는 매우 감사한 제도 입니다.

 

  올해 심을 고추는 토종고추포함 5,000개정도입니다. 두둑의 피복은 볏짚입니다. 올해 형성된 두둑은 앞으로 무경운으로 계속 농사가 이뤄질 것 입니다. 작목이 바뀔 수 있고, 유기물피복은 계속 되겠지만 무경운은 불변일 것 입니다.

 

  밭을 갈지 않고 만들어져있는 두둑을 그대로 활용하니 일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많습니다. 내년엔 아마도 훨씬 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12월초 배추수확후 볏단을 트랙터로 옮기다보니 밭이 트랙터 발자국으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 밭을 쟁기질하지 않고 두둑만 만들려 하니 관리기의 힘이 좀 부칩니다.

이곳이 배추심었던 밭으로 올해 고추농사의 핵심적인 밭입니다.

농업기술센타에서 하루 임대한 관리기(구글기)입니다. 하루 임차료 11,000원입니다.

한번 관리기가 지나가도 많은 흙을 두둑에 올리지 못 합니다.

질소보충을 위하여 두둑에 소똥을 조금씩 펼쳤습니다. 흙속에 넣지 않고 두둑위에 놓았구요, 앞으로 점점 줄여나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퇴비를 무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두번 관리기가 지나간 곳입니다.

두번의 흙퍼올리기와 고르기 작업이 끝난 두둑입니다. 이 곳에 짚단으로 피복하고 고추를 심을 것 입니다.

 

관리기 작업만 끝난 밭입니다. 평탄작업을 해야 합니다.

평탄작업까지 거의 마친 밭입니다. 관리기 사용 3시간,., 평탄작업 2시간 열심히 한 결과입니다.

양파심은 밭 옆에 꽈리고추를 심을 곳입니다.

짚단..,

작년에 고추를 심었던 두둑에 콩비지 조금 뿌려주고 짚단을 추가 피복하였고, 고추정식만 하면 됩니다.

작년에 고추 심었던 두둑입니다.

아파트에서 낙엽도 실어다 놓았구요.

가을에 양파밭에 쓸 소똥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작년에 고추를 심었던 돌밭에도 볏짚을 추가 피복완료하였습니다.

비닐집에는 낙엽피복을 추가 하였씁니다.(콩비지 발열 낙엽퇴비임) 

양파도 활기차게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가 약하고 죽은 곳도 많습니다. 2-30%정도 동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밀도 하루가 다르게 커 올라옵니다. 앞으로 두달안에 씨를 남겨야 하는 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