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천둥번개와 함께 정말 엄청난 양의 소낙비가 내렸습니다. 걱정을 하면서 밭으로 향합니다. 도로옆의 밭들을 보니 군데군데 참깨밭, 고추밭, 옥수수밭이 쓰러진 곳이 보입니다.
밭에 도착해서 보니, 콩밭이 허옇게 보입니다. 2-30%정도 쓰러져서 울창했던 콩밭이 허연배를 드러낸 듯 휑해 보입니다. 초보농부는 어쩔 줄 모르고, 우선 사부님부터 찾습니다. 사부님은 송아지 3마리가 갑자기 들어와서 우사를 짓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배추모종이 있는 하우스로 가보니 이곳은 더욱 엉망입니다. 하우스로 물이 차들어와서 모종을 완전히 각종 불순물이 덮어 버린 것입니다. 갑자기 너무나 엄청난 비가 내리니 물길이 필요없이 온통 모든 도로며 밭이 물밭으로 변해 버린 모양입니다. 우선은 배추모종부터 물을 분사하여 씻어 줍니다. 다행히 불순물을 걷어내니 건강해 보여서 안심합니다. 아저씨께 콩을 어찌할까요? 물으니 그냥 두면 모두 괜찮아 질 것이라 합니다. 초보는 답답합니다. 콩이 쓰러지면 수확량이 확 줄어 든다는데..ㅠㅠ 밭을 한번 둘러보니 서리태밭은 거의 절반, 메주콩밭은 1/3 정도 쓰러진 것 같습니다. 콩밭의 참깨도 많이 쓰러졌습니다.
아저씨네 오이고추 따는 것을 도와주다 어느순간 콩밭을 쳐다보니 쓰러진 콩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초보는 속으로 만세를 수없이 부릅니다. 메주콩은 거의 일어섰고, 서리태는 일어서는 중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콩들입니다. 이제 꼬투리를 맺는 메주콩, 꽃이 피기 시작하는 서리태..., 제발 이제는 다시 쓰러지지 말고 잘 커라...이렇게 몇번이고 당부합니다.
아침 8시 서리태밭. 옆으로 쓰러진 서리태, 콩이 쓰러지니 맨흙이 보입니다.
옆으로 쓰러진 서리태, 이제 꽃이 피었는데,...ㅠㅠ
비바람에 휘둘려 쓰러졌으니 초보농부는 어찌해얄지 모릅니다. 속이 타기만 합니다. 답답함으로 가슴이 터질것 같네요.
쓰러진 콩밭만큼 내가슴도 휘청거리며 쓰러집니다.
메주콩도 이렇게 쓰러졌답니다.
꼬투리가 많이도 달렸습니다. 이처럼 잘 크다가 액운을 만났으니...ㅠㅠ
12시의 메주콩밭. 언제 쓰러졌냐는 듯이 멀쩡하게 일어났습니다.
만쉐이!! 만쉐이!! 만쉐이!!
이렇게 만만세를 외칩니다. 이제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리태밭도 거의 일어납니다. 서리태는 거의 예약이 끝났는데, 물량부족을 걱정해야 합니다. 그러니, 별탈없이 잘 커줘야 합니다. 제발...제발...Please!!
콩밭에 심은 참깨도 일어나는군요. 부러진 것들은 할 수없지만 넘어진 넘들은 일어나고 있어 기쁘기 한이 없답니다.
잘 익어가는 고추밭입니다.
일주일동안 계속 내린 소낙비에도 다행히 별 탈없어서 천만다행입니다.
풀밭 같지만 고추밭입니다.
군데군데 자생한 들깨가 고추나무를 압도합니다. 살짝 고추를 누르는 가지만 잘라 주고 있습니다. 들깨가 있으면 고추에 생기는 벌레가 줄어 든 다는 얘기에.., 공생
토마토를 수확했는데, 이제 끝물입니다. 노지는 금방 끝나네요,.
풀밭이 되어버린 토마토밭입니다.
이번주면 다 익겠네요. 정리하고 이곳에 김장채소를 심을 계획입니다.
고구마밭도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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