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일 3일동안 비가 참 많이 내렸습니다. 하늘을 가득 메운 검은 구름이 지나가면 어김없이 장대비가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가슴 졸이고 있다가 아침길을 나서서 밭에 도착해 보니 눈앞이 아득해져옵니다. 고추들이 옆으로 누운게 많이 보입니다. 그동안 컷는데도 제대로 묶어주지 않은 것이 이유입니다. 갖고 있는 고추끈이 작아서 차를 몰고 종묘사로 바쁘게 갑니다.
다행히 많이 쓰러지지 않아서 줄띄우고, 다시 바로세우고서 발로 꾹꾹 눌러 똑바로 세워줍니다.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풀밭이 된 고추밭입니다. 장마에 풀들이 많이 커올랐습니다. 풀을 한골 남기고 베어 작은 동물들이 피난할 수 있도록 합니다. 풀을 베면서 보니 귀뚜라미, 메뚜기, 지렁이, 거미등등, 심지어 노린재까지 있습니다. 낫을 들고 풀을 베어가다보면 이런 소동물들이 살곳을 찾아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그들의 살곳을 파괴하는 것만 같아서 미안해집니다. 어서 내밭에도 이런 동물들과 곤충과 풀들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할텐데,..마음이 급해집니다. 이런 마음으로 풀을 정리해가는데, 옆밭에는 분무기를 들고 풀이 별로 없는 밭에 제초제를 열심히 뿌려댑니다. 그리고, 들깨밭에 요소비료를 한숟가락씩 놓아줍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열심히 풀뽑고 자라도록 뒀다가 베워눕힙니다. 지금까지는 괜찮은 성장인데 앞으로가 문제이군요. 제발..., 잘 커가기를...
잘 자란 녀석들 일 수록 몸집이 커서인지 쓰러졌군요.
이곳도 쓰러졌구요.
줄을 매어주고 발로 꼬옥 나무주변을 밟아주었더니 아주 생생해졌습니다.
풀이 참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다 베지 않고 한고랑만 베어서 두둑에 덮어주니 고추나무 아래는 풀이 잡힙니다.
낙엽피복을 했더니 잘 덮힌 곳은 풀이 안 나옵니다.
이곳은 낙엽피복이 일정부분 잘못되어서 풀이 올라옵니다.
장마비에 며칠만에 풀밭이 되었습니다.
풀을 깎아서 두둑에 올려줍니다. 비료도 되고 피복도 됩니다.
가지나무.., 가지를 좋아해서 몇그루 심었는데, 이것을 탐내는 무당벌레...,
무당벌레 때문에 내 먹을 것은 없습니다.
토마토 밭에도
무당벌레가 점령해서 쉼없이 잎을 먹어댑니다.
내일 캘 예정인 감자밭
미리 캐서 먹어보니 참 맛납니다. 그렇지만 수확물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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