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김윤수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말씀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짜 농사는 가을부터 시작된다고 몇번이고 말씀 하시던 것이 기억납니다. 과연, 그 진정한 뜻이 무엇일지를 가늠하지 못한채로 수업을 마쳐버린 부실한 학생이었습니다.
전업농이 된지 1년의 시간이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가을걷이에 눈코 뜰새없이 바쁘고 조금 있으면 절임배추가 출하되니 11월말까지는 계속 바쁠 것 입니다.
그럼에도 내년 농사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할 수는 없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라도 밭을 준비하고 자재를 마련해서 내년 농사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될 것 입니다.
1.볏짚 구하다.
올해 고추와 서리태를 심었던 밭은 경운하지 않으니 바로 피복재료를 보충해주기 위하여 볏짚을 구하였습니다. 아직 두둑에 낙엽이 남아 있지만 채소류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낙엽보다는 볏짚이 낫다는 판단하에 많은 비용을 들여 무리하게 볏짚 한차를 주문하였습니다. 내년 농사를 위하여 너무 무리한 투자를 한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다른 욕심은 줄여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농사욕심은 점점 커져가고 있어 걱정이 한가지 늘어 납니다.
한차에 묶음이 226개가 실려왔는데, 그 비용이 무려 850,000원입니다. 개당 3,700여원 합니다.
이곳 철원의 논의 볏짚은 모두 소들의 먹이로 쓰입니다. 그래서, 볏짚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그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실어온 볏짚이 논 2,500평에서 나온 양이라 합니다.
차량으로 밭까지 배달해주니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요..
이장님께서 트랙터를 이용하여 쉽게 하차를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하면서 세어보니 226개 입니다. 개당 단가가 3,700원정도 비쌉니다.
시범적으로 서리태심었던 두둑에 깔아보았습니다. 아직 낙엽이 남아있어 두텁지 않게 깔았는데도 한개로 많은 면적을 덮지 못 합니다. 제가 계획한 많은 면적을 덮을 수 있을련지..ㅠ,ㅠ
콩을 타작하고 남은 잔사도 밭으로 되돌립니다.
2.고추밭 정리.
틈나는 대로 고추밭을 정리해 나갑니다. 한꺼번에 끝내려면 힘이 들고 일도 재미없으니 틈나는대로 해낼 작정입니다. 시험삼아 30cm간격으로 심어 봤더니 너무 좁아서 지주대를 철거하고 50cm간격으로 다시 꽂아야겠습니다. 고추나무 잔사는 두둑에 가능한 부러뜨려서 두둑에 놓아주니 일이 훨씬 줄어들고, 지주대를 뽑는데, 맨땅에 꽂혀 있는 것은 낑낑대면서 뽑으려 해도 잘 안 빠지는데, 피복된 두둑위의 지주대는 손쉽게 빠집니다. 유기물피복으로 늘 수분이 유지되고 흙이 부드러워서 그렇군요.
수확이 끝난 고추밭은 내년농사를 위하여 새롭게 정비해야 합니다.
지주대가 쉽게 빠져서 작업이 순조롭습니다. 유기물피복이 되어 있으니 흙이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놀이삼아 지주대를 한개한개 뽑아 나갑니다.
3.고추밭 고랑에 밀파종하기
연탄을 펼치고 밭을 만들었으나 밭의 높낮이가 틀리고 많은 비가 내릴 경우에 물빠짐이 빠르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서 헛고랑에 낙엽을 덮어보았는데 그 효과를 확인할 길이 없고..,
내년에도 있을지 모를 많은 비를 예상하여 물빠짐이 더욱 좋도록 하기 위하여 헛고랑에 밀을 파종하여 키운다면, 밀이 깊이 뿌리내려 배수성이 개선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호미로 30cm간격으로 씨앗을 파종해 나갑니다.
올봄에 수확하였던 밀입니다. 배수성도 높이고 밀수확도 가능하다면 일석이조겠지요.
4.액비만들기.
날이 추워지면 작업하기 곤란하고 또한 자재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액비만들기입니다.
고추, 토마토의 잔사와 바닷물로 액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겨우내 얼겠지만 그래도 발효는 이어질 것이고 내년 봄이 되면 훌륭한 고추액비와 토마토액비로 탄생될 것 입니다. 고추는 제가 키운 것이구요, 토마토는 옆집 아저씨께서 수확하고 방치한 것을 하루 짬내서 따와서 열매로만 액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왼쪽 : 고추, 오른쪽 : 토마토
5.배추밭.
절임배추로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배추밭입니다. 이곳을 자연순환유기농업의 터전으로 조성하려 계획합니다. 반비가림하우스를 시설하여 고추농사를 해볼 요량입니다. 농사지어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비가림시설에서의 고추농사만한게 없다싶어 계획해 봅니다.
배추를 수확하고서 다시 두둑을 만들어 다음부터는 무경운하도록 계획합니다. 땅이 얼지 않으면 올해 밭만들기가 가능할 것이고, 날이 허락하지 않으면 내년봄에 밭만들기가 이어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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